☆ 풍금이 있던 자리 ☆

황청원 -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

푸르른가을 2011. 8. 3. 17:34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껴안으러

수면 위에 내려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 빛 단풍나뭇잎이 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 심진스님의 노래구나 하고 들었는데, 황청원님의 시 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