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좋다.

푸르른가을 2010. 6. 27. 19:44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햇살 좋은 아침에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울어본 적이 있는가.

우는데는 이유가 없다.
떠난 님이 그리워 우는 것도 아니고
못다한 꿈이 있어 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통속한 세상 애절한 사연도 아니고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울어본 적이 있는가.
쓰디쓴 커피 알맹이가 온몸에 퍼져가는 오후 한낮,
그렇게 가슴 하나가 시꺼멓게 우는 날이 있다

차 한잔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친구여,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

하기사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겠지.
저 밑바닥 풀리지 않는 웅어리 하나가 있어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누구하나 아픔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은 농후하게 조금은 엷게 다 그런거지

다 그렇게 흘러가겠지만,
흐르다 어디선가 멈추워 서면
문득문득 눈물이 날때가 있다.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차 한잔 같이 마시며
울 친구가 있어 나는 다행이다.
  

_ 옮긴 글 - 어디서 퍼 왔는지 생각이 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