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시후 배월선 - 그대여서 참, 좋습니다 -

푸르른가을 2011. 11. 22. 19:12

내게 온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니어서,
그대여서 참, 좋습니다
그대에게 나여서, 나에게 그대여서,
우리 사랑이 참, 좋습니다

기약된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종달새 꽁지 따라 먼 하늘을 날아서라도
어김없이 오게 되어 있고
우리 사랑도 예정된 약속처럼
아주 오래 전에 정해진 그대와 나여서
슬며시 다가온 것일 뿐입니다

따뜻한 미소만 바라보아도 좋고
마주보는 눈길이 순순해서 좋은
그대와 나여서 투영하며 가는 서로 닮은
우리 사랑이 참, 좋습니다

그대와 나로 만나 살아가는 날들이
겨울 지나 새록새록 돋아나는 봄만 같고
버드나무 등걸을 타고 물오르는 사랑이
아름답게 시작되는 칸타빌레, 나에게는
그대여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