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같이 시간 맞춰 볼 사람도 없고,
그냥 어물쩡 거리다가
이번주에는 꼭 조조 영화를 보고 말리라 결심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오늘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영화관 홈피에 들어가서 "내 아내의 모든것"을 예매하고서는 후다닥 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아내"에 대한 영화라서 그런지
조조치고는 아줌마들끼리 우르르 떼 지어 보러 온 팀들이 많았고,
혼자 보러 온 사람은 나와 한자리 건너 아줌마 이렇게 둘 뿐이었던것 같다.
시끄럽고 수다스러움만 있어서 별로인것 같다는 평을 먼저 보기는 했지만,
그럭 저럭 볼만 하다는 평도 있고 해서 본 영화인데,
수다만 있는 영화는 아니고,
결혼해서 살다 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부부간의 그렇고 그런 뻔~한 얘기들이고,
코믹 로맨스라고 소개 되어 있지만, 웃기지만은 않은,
부부간에 살면서 잊고 사는것들을 되짚어 볼만한 이야기 들이다.
(그 전날 티브에서 봤던 6년째 연애중 하고 좀 비슷한 맥락의 얘기인듯 싶다
- 그냥 늘 옆에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습관처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고 헤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되는 - )
이선균(이두현)의 대사 "예전엔 니가 투덜거리는게 챙피했는데, 외로워서 그런거였어.
외로워 보니 알겠더라"
임수정연정인)의 대사 *"싫다 얘기 못하는 것이 착한 것이 아니다"
* "장롱에서 운전면허증 꺼낸것처럼 꿈도 꺼내고 희망도 꺼내고,
용기도 꺼내고, ......."
*"살다 보면 말이 없어집니다. 서로 안다 생각하니
굳이 할말이 없어지는 거에요.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
침묵에 길들여지는건 무서운 일이에요.
자신의 공간을 침묵이 삼키게 두지 마세요."
( 영화 보면서 귀에 들어오는 대사를 핸드폰에 저장해서 글 올리고는 일부 삭제 했는데,
그 올린글이 어디로 도망가 버려서 영화 속 대사 하고는 조금 다른 곳도 있을것 같다.)
영화 끝나고 나왔는데 핸드폰 가게의 바깥에 내놨던 큰 스피커에서 나왔던 음악.
그 옆에 걸터 앉아서 들어본것 같은 노래인데 싶어서 가사 열심히 메모 해 와서 찾아봤더니
에피톤 프로젝트의 - 새벽녘 - 이란 노래다.
예전에도 무심코 듣다가 느낌이 좋아서 적어 찾아 들었던 노래이다.
영화 보고 나서의 기분 같아서는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가서 어디라도 떠날 수 있을것 같았는데,
그냥 참고 집으로 들어왔다. ㅎ
#. 하나로슈퍼의 마늘 가격도 볼겸 해서 두정거장 더 가서 내려서
이것 저것 장도 보고 걸어 왔더니 기진맥진 해서 비공개로 해 놓고 적다가 쉬다가 하다가
쓰던것도 날아가 버리고, 한밤중이 된 지금에서야 공개로 올린다. (밤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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