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던 거리, 함께 갔던 찻집,
함께 듣던 음악, 함께 읽던 책.
그렇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데
나는 긴 시간동안 바늘하나 품고 있는 듯 가슴을 앓았다.
함께 했던 사소한 모든 것들 앞에서
자주 체하고 토하며 자주 바닥에 무릎을 꺾고 앉았었다.
눈물을 한 웅큼씩 손에 쥐고 잠이 들곤 했었다.
.
.
무언가를..
아니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유통기한이 넘어버린 팩우유처럼 부풀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위험한.
.
.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면
아니, 조금만 더 견디면 천천히 아물거라고
조금만 더 견디면 천천히 아물거라고...
안미옥 - 천 번의 달이 뜨고 지면 中
'☆ 풍금이 있던 자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성진 - 그런 사람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 (0) | 2010.07.29 |
---|---|
이 정하 -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0) | 2010.07.29 |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0) | 2010.07.29 |
임유란 - 나에게 바람 - 중에서 (0) | 2010.07.25 |
김용택 - 하늘이 파란 날 - (0) | 2010.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