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 정하 -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푸르른가을 2010. 7. 29. 16:36

한 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라도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날이나
하얀 눈이 쌓이도록 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
보고 싶어져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아니더라도
마음을 젖게 하는
추억이 그리워진것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에
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 하나만은
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
비라도 내려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에
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
한 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
문득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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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