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박복화 - 따뜻한 안부- 중에서

푸르른가을 2010. 4. 27. 08:31
지금 그대 춥거든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우리의 추운 기억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시린 발바닥에 다시 살얼음이 티눈으로 박히는 계절

한 뼘의 고드름을 키우는 바람소리 깊어지면
눈 빛 하나로 따스했던 그대만 나는 기억하리

나조차 낯설어지는 시간

스스로 기다림의 박제가 되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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