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문향란 - 늘 혼자이다 -

푸르른가을 2010. 5. 10. 07:15

늘 혼자이다.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된 나의 버릇이다.

둘이 아닌 홀로 된 나의 그림자도,
두 잔이 아닌 늘 한 잔의 커피내음도
나에겐 너무 익숙하다.

나 말고 또 한 사람
그래서 둘이라는
친근감은 없어진 지 오래다.

가끔씩은 아무도 몰래
내 자신이 허락하면 울곤 한다.
서러움을 닦는 것도
꿈을 꾸는 것도
언제든지 내 자신이 알아서 한다.

내가 내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 자유롭다.
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사랑한다.

늘 혼자이다.

내일도 모레도...
우습게도 혼자라는 것이 지겹지 않다.


                    늘 혼자이다 / 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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