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류경희 - 그저 그렇게 -

푸르른가을 2010. 6. 4. 09:32

그저 그렇게/류 경 희

누군가 그리운 날
커피 한 잔 향기에
가슴을 맡기며
조용한 음악을 삼키며
아무런 표정 없이
머리만 쓸어 올리며
그저 그렇게 앉아 있어요

따뜻하게 타 놓은 커피
다 식어 가는 동안
내 안에 짙은 그리움은
그저 그렇게 웃음으로 넘기지요

잘 있는지
나는 그럭저럭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데
가끔 묻고 싶어서 마음 졸이며
그저 그렇게 혼자 삭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