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정하 -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

푸르른가을 2010. 6. 11. 10:08

♡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가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 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 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