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390

양애희 - 사랑하는 동안 나는 늘 외로웠다 -

사랑하는 동안 나는 늘 외로웠다 양애희 언덕길에 비껴선 투영의 들꽃처럼 오래오래 깊은 잠에 취한 노래처럼 정해진 잎은 있으되 줄기 없는 운명처럼 바람 부는 빈 뜰에 혼자 있는 나는 외로웠다 오래도록 그대를 사랑하면서도 몸 속 운명의 꽃밥에 머물지 않는 나비처럼 은빛 억새마다 흔들려 겹쳐..

이준관 -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