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
푸르른가을
2011. 5. 28. 11:01
아침 9시 55분에 핸드폰 진동소리에 보니 친정엄마다.
양파즙 얼마나 필요하냐고 하시면서 양파 수확하면서 얼마나 힘이 드셨는지 울면서 했다고.....
남은것은 너무 힘들어서 밭에다 그냥 버리시겠다고......
그 말씀 하시면서도 목소리를 들어보니 우는 목소리시다.
근처에 사는 오빠보고 좀 도와달라고 했는데, 신경쓰게 하지 말라고 하는 식으로 말을 했나보다.
"이렇게 살고 있는것만도 고맙다 하지, 행여라도 아파서 병원에라도 있으면 그 뒷치닥거리 어떻게 할거냐고" 하시는데,
오빠한테 많이 서운하셨나보다. (오빠도 너무 하긴 했다. )
에혀......
이지 지고 갈것도 아닌데, 그리 살지 말라고 해도 일밖에 모르시는 엄마.
밤 열두시까지 달을 등불삼아 그리 일하시고 골병 들어서,
이곳 저곳 안아픈곳이 없으시고,
그러시면서도 늘 그렇게 사시니.......
아침 드셨냐고 여쭤보는데,
성격 급하신 엄마는 못듣고 그냥 끊어 버리신다.
아침부터 맘이 짠하다.......
살랑거리는 성격이 아니어서 따뜻하게 말 한마디도 못해드리고,
문자라도 볼줄 아시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그마저도 안되고,
언제 날 잡아서 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