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준호 - 당신이 물으신다면 -

푸르른가을 2010. 7. 29. 18:27

당신이 물으신다면
              

왜냐고
왜, 당신을 택하였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그저
당신이라는 것 밖에는
더 이상의 까닭은 없었다고.....

그래서
늘 당신이 보이는 곳에 남아
당신을 지켜볼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었다고.....

왜냐고
왜, 당신을
사랑하였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내게
더 없는 진실을 보여주었기에,
그래서 언제나 나를 당신에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였다고
그리고 그 마음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고......

왜냐고
왜, 당신을
아직까지 사랑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날마다
내 가슴에 자라나는 나무처럼
그렇게 조금씩 쌓여가는 소중함이기에.....

그래서
그 안에서 내가
당신의 입김으로
호흡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을
지금까지 사랑하였노라고.....

그리고 먼 후일
당신이 물으신다면,
우리의 만남을 후회한적 없느냐 물으신다면,
나는 말하겠습니다.

내가 이만큼 당신이 되어 있고
당신이 이만큼 내가 되어 있는데
더 이상 바랄게
무엇이 있겠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