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 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아닐까 ?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 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 보고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나는 그 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 것이 추억이 될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퍼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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