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따라..

그남자, 그여자

푸르른가을 2010. 12. 13. 13:20

그남자: 나 오늘 좀 바빠요

해야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이해하죠?

 

그여자: 네 이해해요               

 

그남자: 갑자기 친구들 모임이 생겼어요

이렇게 다같이 모이기

좀 힘들어서 빠질 수가 없어요

이해하죠?  

 

그여자: 네 이해해요                 

 

그남자: 걔는 여자 아니예요 

그냥 친구예요 너무친해서 그래요

이해하죠?        

 

그여자: 네 이해해요           

 

그남자: 깜박했어요            

다음 기념일땐 정말 근사하게 놀래켜줄께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래요

이해하죠? 

 

그여자: 네 이해해요           

  

그남자: 너무 시끄러워서     

벨소리가 안들리더라구요

이해하죠?    

 

그여자: 네 이해해요           

 

그남자: 부끄러워서 그래요               

원래 표현을 잘 못해요

이해하죠?         

 

그여자: 네 이해해요              

 

 

그남자:오늘 뭐해요? 시간 괜찮죠?

 

그여자: 할말이 있어요           

 

그남자: 뭔데요?                  

 

그여자:우리... 여기까지인것 같아요

그만 만나고 싶어요

 

그남자: 왜 그러는거에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그여자: 아뇨 그런거 없어요       

 

그남자: 그런게 어딨어요                             

다 이해한다고 했었잖아요

 

그여자: 네 이해해요 모든걸 이해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이해하고 이해하고 또 이해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요

 

그남자: 그럼 대체 왜 이러는거예요?

 

그여자: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해해,이해해,이해해 하다보니까

사랑해가 안되요      

이해해가 가득차버려서

사랑해가 밀려나버렸나봐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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