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해인 - 나의 하늘은 -

푸르른가을 2011. 6. 10. 00:35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