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류인순 - 사랑할 수 있을때 -

푸르른가을 2010. 6. 25. 10:02

사랑할 수 있을 때

 

류  인  순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

세월은 지금도 달음박질 중이다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할 일이며

늘 곁에 있어 무심했을 이들을 사랑하자

 

훌쩍 자란 아이가 가끔 미운 짓 할 땐

어릴 적 재롱부리던 모습 떠올리고

살다가 남편이 혹은 아내가 미워지는 순간

연애 시절 추억들을 우려먹고 또 우려먹자

 

세상 속에서 만나는

고운 인연에 행복한 웃음 짓고

미운 인연으로 마음에 생채가 날 때도 있지만

모두가 나로 인해 맺어진 삶의 흔적이 아닌가

세월 끝자락에 후회 없도록 사랑하자

 

욕심을 버리고 세상만사 대하면

감사할 일이 너무도 많다

사랑하자 오늘, 내일이면 늦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