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한용운 -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갤러리에서

푸르른가을 2010. 10. 16. 11:20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