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어떤 영화일까 궁금한 영화..‘조금만 더 가까이’

푸르른가을 2010. 10. 28. 17:58
‘조금만 더 가까이’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익히고 찍은 사진첩


★★★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익히고 찍은 사진첩.

STAFF 감독, 각본ㆍ김종관 | 편집ㆍ간영훈
CAST 현오ㆍ윤계상 | 은희ㆍ정유미 | 주영ㆍ윤희석 | 혜영ㆍ요조
DETAIL 러닝타임ㆍ108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 블로그 blog.naver.com/closer2010


what’s the story?

로테르담에서 한 남자가 전화한다. 수신지는 한국의 어느 카페. 부재한 여자를 찾는 남자의 목소리가 애절하다. 세연은 한 남자를 좋아하지만 그는 게이다. 둘은 서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끝내 벽을 허문다. 은희는 헤어진 애인 현오를 막아선다. 막무가내로 붙잡고 다짜고짜 윽박지른다. 영수는 운철에게 헤어지자고 고백하고, 주영은 혜영에게 흰소리만 늘어놓는다.

PREVIEW

잘하는 걸 잘해내는 일. 일견 쉬워 보이지만, 거듭 생각하면 어렵다. 기대를 이겨야 하고, 부담을 떨쳐야 하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포모어 징크스가 횡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김종관 감독은 쉽게 무릎 꿇지 않을 결과물을 선보인다. 단편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회자된 그는, 여전히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연애 감정을 촉촉하게 담아낸다. 길모퉁이 자그마한 카페의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에 반사된 빛을 담아서 말이다. 그 일렁이는 한순간은 <조금만 더 가까이> 그 자체다.

단편 다섯 개로 이뤄진 영화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다섯 커플이 모두 한 내러티브 속에 노닌다고 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감정의 한순간만을 세세하게 표현한다. 각 에피소드마다 러닝타임 차이는 있지만, 모두 그 순간의 감정을 꼼꼼하게 (그러면서 예쁘게) 담는 게 주목적이다. 이국적인 풍경을 앞세워 찰나의 감정을 그린 첫 번째 에피소드는 물론이거니와, 게이를 사랑해 그와 섹스하는 여자의 에피소드도 마찬가지다.

헤어진 남녀가 다시 옥신각신하는 에피소드 역시 찰나를 담는 데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더 가까이>는 사진엽서 세트와 흡사하다. 각기 다른 사연을 담은 사진엽서, 그렇지만 하나의 톤을 유지하고 모아놓은 엽서 세트 말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를 보고 느낄 감정 또한 성질이 비슷하다. 사진엽서를 보며 추억에 잠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음 장을 보고자 재빨리 넘기는 사람도 있겠다.

사진엽서에 자신만의 사연을 적어 보내는 사람도, 보고 서랍 속에 넣어두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모두 사진엽서가 자아내는 감성에는 동의할 게다. 호불호가 취향대로 갈리지만, 감성적이라는 데는 동의하는 장편 데뷔작. 감성으로 회자된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했다는 증거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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