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보이면 그만큼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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