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 관한 보고서
몇 장의 사진을 봅니다
세월이란 점령군은
영웅의 가슴을 식게 만들고
미인의 눈가에 잔주름을 만드나 봅니다
사랑은 흘러가는 강물에 적셔지는
강변의 갈대와 같다고 누군가가 말했던가요
사랑은 가슴에 상처 입히기
쉬운 면도날이라 누군가가 말하지 않던가요
그대와 한 장의 사진을 찍고 싶지만
그러지 아니하는 깊은 맘을 이해해 주세요
그대가 내 곁에, 내가 그대 곁에
영원히 있다는 확률 1이 아닌 바에야
언젠가 그 사진을 들여다보고
인화지 속에서 그대 또는 내 곁에
없어질지도 모르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우울해할 그대와 나의 마음을
가을 햇살 날려보내고 싶기 때문이죠
하지만 강변이 내려다 뵈는
커피숍 유리창에서
내려다보는 노을 속의 강물처럼
우리 인생도 흘러가고
몇 장의 사진만 남아 추억을
반추하는가 봅니다
그대와 나의 그림을 인화지에 남기고 싶지만
그러지 아니하는 깊은 맘을 이해해 주세요
그래도 그대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찍어도 보고 싶습니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준호 -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0) | 2010.12.27 |
---|---|
임동확 - 희망사진관 - (0) | 2010.12.23 |
오정방 - 사진 - (0) | 2010.12.23 |
안성란 - 12월 이라는 종착역 - (0) | 2010.12.18 |
작지만 따뜻하고, 사소하지만 즐거운것들 (0) | 201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