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준호 -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푸르른가을 2010. 12. 27. 10:11




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보이면 그만큼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