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스크랩] 5월에 떠날 만한 `명품축제 3선`

푸르른가을 2011. 4. 26. 16:29
5월에 떠날 만한 `명품축제 3선`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10426142424031

출처 :  [미디어다음] 문화생활 
글쓴이 : 스포츠조선 원글보기
메모 : 곡우(20일)를 지나 만춘에 접어드니 초목은 푸르름을 덧칠하고 산야를 수놓는 들꽃들의 자태는 더욱 강렬하다. 이제 상큼한 신록의 계절, 5월이 코앞이다. 봄나들이의 초절정기를 맞는 이맘때 훌쩍 떠날 만한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적당할까.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지닌 5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국 도처에서 자연을 예찬하는 봄맞이 페스티벌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그 중 '국립공원 1호' 지리산 바래봉에서 벌이는 '철쭉제', 초록의 지평선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김제 호남평야의 '보리축제', 그리고 싱그러운 차밭 이랑이 부드럽게 이어진 보성의 '차밭 축제'는 대한민국의 5월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로 꼽을만하다. 해당 지역의 자연 비경과 문화예술, 전통과 내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더 매력 있는 축제 속으로 떠난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축제 속으로 떠나는 여행 >

◆바래봉 철쭉제





지리산 바래봉 철쭉

▶바래봉=남원시 운봉읍 소재 '바래봉'(1167m)은 덕유산, 한라산 못지않은 국내 최고의 철쭉 명산으로 꼽힌다. 산모양이 마치 스님의 발우공양 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리산에는 세석평전 등 유명 철쭉군락지가 있지만 산 꾼들은 바래봉의 것을 더 쳐준다. 특히 대다수 산철쭉이 분홍빛을 띠는 것과는 달리 바래봉 철쭉은 유독 붉은 기운이 강해 눈부심이 더하다. 바래봉은 일기에 따라 개화시기가 1~2주 조정되는데, 대략 5월초에는 800m까지, 중순으로 접어들면 정상에도 철쭉꽃이 만개한다.

바래봉 철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부터 시작한다. 마을을 벗어나 등산로를 따라 1㎞ 정도만 올라도 운봉 종축장 초지를 배경으로 철쭉의 자태를 실컷 맛볼 수 있다. 바래봉 철쭉의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km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바래봉 정상은 지리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손꼽힌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화사한 철쭉 군락이 이뤄낸 환상의 꽃밭 속을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어느덧 봄의 절정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즈음 봄날을 예찬하는 잔치마당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해당 지역의 자연은 물론 문화와 예술, 전통과 내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매력 있는 여행 테마다. 사진은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

▶지리산 철쭉 보러오세요!

국내 최고의 철쭉 군락지인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에서 '제17회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가 펼쳐진다. 운봉애향회 주최로 이달 28일 부터 5월23일까지 열리는 철쭉제는 산신제와 국악공연, 밸리댄스, 야생화와 허브 꽃씨 무료증정, 면양방목 관광 사진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아울러 면양방목 먹이주기, 산사랑 체험, 허브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도 한 가득이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바래봉은 아름다운 비경과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 친환경지역으로 해발 500m의 운봉 고원을 굽어보는 우리나라 제일의 철쭉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운봉읍에는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무찔러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비와 피바위 등 유서 깊은 문화유적과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를 가득 담은 동편제 발상지가 자리하고 있다.

청정고원 지대인 바래봉 주변은 비옥한 농토와 지리산 계곡의 청정수로 재배한 고랭지 과채류와 산채, 토종 흑돼지 등 미식거리도 풍부해 식도락의 묘미에도 빠져들 수 있다.

양인환 운봉 부읍장은 "전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 바래봉은 5월 가족 소풍지로 제격"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찾아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최고"라고 강조했다.





바래봉 능선의 철쭉.

바래봉 철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산행코스로는 ▲1코스: 허브밸리 주차장~바래봉~팔랑치 ▲2코스: 산덕마을~팔랑치~바래봉~허브밸리 ▲3코스: 전북학생교육원~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허브밸리 ▲종주코스: 정령치~고리봉~세걸산~팔랑치~바래봉~허브밸리 (063)620-3802

▶여행메모

◇가는 길=대전 통영고속도로~함양~88고속도로 지리산 IC~운봉읍~바래봉/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전주-광양고속도로 남원 IC~운봉~바래봉





황산토종식당의 순대국

◇미식거리=남원의 별미거리로 추어탕만 있는 게 아니다. 지리산 흑돼지도 이에 못지않다. 고랭지 선선한 기후에서 키워낸 토종돼지의 육질은 고소하면서도 탄력 있는 옛 풍미를 간직하고 있다. 바래봉과 가까운 남원시 운봉읍 소재 황산토종 정육식당이 맛집으로 통한다. 구이 말고도 뼈다귀탕(6000원), 옛날식 순대로 끓인 순대국밥(6000원)도 맛있다.

◆김제 지평선 보리축제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고 있는 때문일까. 툭 트인 지평선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여행 테마가 된다.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즈음 전북 김제시 진봉면 호남평야를 찾으면 푸르른 청보리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 들 수 있다.

초록의 대지 속으로 몰입 되는 순간,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보리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보리밭의 서정적 풍광 속에 머무는 동안 누구나 음유시인이 되고 만다.

보리밭이 지평선을 이루는 곳은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IC에서 내려 만경읍을 지나 만나는 진봉면 들녘. 초록빛 바다를 가로질러 내닫는 기분이 상쾌하다. 넘실대는 초록보리를 휘감아 불어오는 봄바람도 상큼하다. 진봉 들녘은 규모가 1400ha로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매머드급이다. 가을이면 황금 들녘이 펼쳐지던 광활한 평야에 5월엔 초록빛 바다가 넘실대는 것이다.





김제 진봉면 지평선 보리밭.

이처럼 봄기운 가득한 대지에서 '2011지평선황금보리 추억의 보리밭축제(5월7~9일)'가 열린다.

잔치는 보리를 테마로 한 체험형 축제의 전형이다. 보리의 성장, 보리 놀이, 추억, 체험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보리 체험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우선, 보리밭을 미스테리 써클로 조성해 신비감을 더했다. 아울러 보리밭 미로체험, 농기구 체험, 보리피리불기 체험, 보리악기 만들기 체험, 보리밭 전통놀이 체험 등 축제장 곳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지난 날 고향 들녘으로 떠나는 듯한 아련한 향수를 맛보게 한다.

체험거리를 즐기다 보면 행운도 만난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황금보리를 찾아라' 코너에서는 보리밭 사이 길에 보리모양의 황금을 숨겨 두고 찾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트랙터 셔틀버스, 보릿대 방울방울, 보리밭 풍경 담아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신나게 체험하다 허기가 지면 보리음식으로 풍성한 먹거리 장터를 찾아 추억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보리비빔밥, 보리밥 정식, 찹쌀보리 도너츠, 보리피자, 보리인절미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마련돼 있다.

김제시청 문화홍보축제실 황배연 실장은 "여행하기 좋은 시절, 초록의 보리밭과 코발트빛 하늘이 맞닿는 김제 지평선을 찾아 가슴 툭 트이는 후련함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발품이 아깝지 않다"며 "올봄 가족 여행은 김제보리밭축제가 최고"라고 권했다.

한편 청보리밭에서 잠시 눈을 돌려 김제평야의 비옥함을 갯벌로 이어받은 진봉 끝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면 심포 갯벌을 앞마당처럼 굽어보고 선 절집, 저녁노을이 환상적인 망해사를 만난다.

▶여행메모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서김제 IC~만경읍~702번 지방도~진봉면 청보리밭





청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

◇미식거리=김제에서는 청보리를 먹여 키운 청보리 한우가 별미로 통한다. 바닷가 심포항에서는 백합요리도 맛볼 수 있다.

◆보성녹차축제

5월에 떠날 만한 여행지로는 전남 보성도 제격이다. 곡우를 지나고 보성을 찾게 되면 초록의 차밭과 핑크빛 철쭉이 발산하는 '2색 향취'에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싱그러운 차밭에서는 이 무렵 연중 가장 좋은 품질의 차를 수확한다. 또 일림산-초암산 등 보성의 산야에서는 화사한 철쭉이 요원이 불길처럼 산정을 향해 불타오른다.





보성 차밭. 대한다원.

▶싱그러운 '차밭 기행'=보성의 차밭은 호남정맥 분수령인 활성산(465m) 기슭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성읍과 율포 바닷가를 잇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은 동양다원, 대한다원, 꽃다원 등 수십만 평에 이르는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그중 대표 격이 대한다원. 파도처럼 밀려드는 진초록 차나무 이랑엔 생동감이 넘친다. 어린 아이 키보다 작은 차나무가 줄지어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서 있고, 수만 그루의 삼나무가 30만평의 차밭을 경호하듯 빙 둘러싸고 있다. 아침이슬을 먹고 자란 연두빛 새순을 곡우 전에 일일이 손으로 따서 찌고 덖으면 맛과 향이 일품인 우전차(雨前茶)가 된다.

녹차밭 산책은 해뜨기 전후가 가장 좋다. 안개속에 잠긴 고즈넉한 차밭을 거닐면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저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비경에 취해 차나무 사이 길을 걷다가 아무 곳이나 배경을 삼아도 멋진 사진이 나온다. 삼나무 가로수로 둘러싸인 시멘트길이 S자를 그리며 차밭을 가로질러 산 너머로 사라진다.

보성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8번 국도변 봇재다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봇재 고개 다향각은 광활한 차밭과 보성만을 한눈에 굽어보는 전망대로 부드러운 초록의 차밭이랑 문양이 인상적이다. 멀리 영천제 담수가 봄 햇살에 일렁이면 더욱 환상적이다. 겨울이면 녹차밭 트리로 멋진 야경도 연출한다.





보성차밭

▶녹차의 향연! 삶의 여유 속으로… '녹차축제'

녹차수도 보성군이 한국차소리문화공원에서 제37회 보성다향제 '보성녹차 대축제'를 펼친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녹차수도 보성'이란 주제 아래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최대의 녹차 주산지의 첫 차 수확시기에 맞춰 펼쳐지는 이벤트다. 특히 보성녹차의 홍보와 차 문화 보급, 차 산업 육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보성군민의 대표적 문화잔치가 된다.

5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펼쳐진다. 차 만들기와 찻잎 따기, 햇차 무료시음, 다례시연, 녹차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차 문화 행사가 이어진다. 아울러 녹차사진촬영대회(5월7일 예정), 녹차골프대회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는 녹차요리 발굴 및 전문가 육성을 위한 녹차요리 콘테스트와 녹차 팔씨름왕 선발대회, 가족과 함께 오붓한 차밭 나들이 등 재미난 행사가 펼쳐진다. 아울러 세계 다문화음식, 녹돈시식회 등 미식거리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한편 지난해 개관한 '한국차박물관'은 축제 기간동안 특별 전시회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차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보성군 공보담당 이진숙씨는 "보성녹차대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어우러질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의 전형"이라며 "녹차의 본고장 보성에서 온 가족이 품격 있는 차 문화축제의 진수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행 메모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29번 국도(40분)~보성.





보성 벌교 꼬막. 봄철에도 맛난 꼬막을 맛볼 수 있다.

◇미식거리=보성은 사철 미식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쫄깃한 꼬막이, 늦봄~여름에는 바지락도 맛있다. 사계절 별미거리로는 녹돈과 녹차 요리, 흑염소 양탕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