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아카데미과제

딸랑구! 넌 나의 영원한 친구!!

푸르른가을 2011. 5. 15. 23:34

어젯밤 늦게였나,오늘 아침이었나,

오늘도 쉬고 내일도 쉬고 학교를 안간다고 (월요일이 개교기념일) 심심하다고 어디 좀 데려가 달란다.

 

그동안은 심심하다고 어디 좀 놀러 가보자고 해도,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던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놀아줄 생각을 안하던 딸래미가  먼저 데이트를 청해 주다니

왠 횡재인가 싶었다.

 

늦으막하게 늦잠을 자고 나서

끼니를 대충 떼우고 나서 씻고 준비를 해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우리가 내린 곳은 온양온천역!~

 

다육식물 나눔 행사를 할 예정이라는 봄비님의 안내글을 보고 무작정 달려가기는 했는데,

아뿔싸!

조금 서둘러서 갈걸!

갔더니 끝날 시간은 아니었지만, 호응이 좋았었는지, 벌써 다 끝나고 후퇴하셨나보다.

흔적조차 찾을 길 없어 허탈해진 딸래미와 나!

 

목적이 없어졌다 생각하니 갑자기 급습해오는 식욕들.

딸래미랑 둘이서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온양온천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쭈욱 갔더니, 그쪽은 음식점이 안보여서

"아무래도 이쪽은 아닌가보다" 하고  길 건너서 다시 왼쪽으로 걸어가는데,

골목길이 나오는거다.

무작정 들어갔더니 눈에 띄는 "대산낙지"

오징어불고기 백반 6000원 이것만 보고 딸래미랑 안으로 들어갔다.

6000원이면 싸지 싶어서 들어갔더니, 점심시간 특선 메뉴라서, 3시가 넘어서 안되는 메뉴였다. @..@

어쩔 수 없이 낙지철판볶음 2인분을 시켜서 나오는 반찬들도, 1인분 볶음밥도  하나도 남김없이

둘이서 싹쓸이를 하고 나왔다." 배부르다 배부르다" 하면서도 후식으로 준비된 식혜까지~ 들이켰다는.... ..ㅎ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먼저 채워줘야 했기에, 카메라 꺼내지도 못했다는...... ㅎ

 

부른 배를 부여잡고,

어디를 갈까 싶은데, 딸래미가 알아서 하란다.

(근처 사는 동생은 오늘따라 약속이 생겨서 맛있는것도 못 사주고, 가이드도 못해준다고 미안해 하고......)

친구는 시골에서 열심히 모내기 할 준비 하고 있다고 하고, )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건너편에 띄는 "문화의 거리" 

막상 들어갔더니 별것은 없었다.

그냥, 시장통 분위기 . 뒷쪽으로 전통시장도 있었지만, 피곤해서 거기는 땡치고,

돌아다니면서 수학여행 갈 딸래미 옷 좀 사고,

그러고 지하철 타고 다시 집으로~ ㅎ

휴일인데도 사람도 없이 텅텅빈 지하철,

딸래미는 열심히 게임하고, 난 딸래미랑 둘이 사진 좀 찍어 보려고 셀카놀이 하면서,

갈때도 앉아서 가고, 올때도 앉아서 오고 했는데도,

왜 이리 피곤한지.....

한것도 없이 왔다갔다 하기만 했는데 말이다.

아고! 이 저질 체력.

 

간만에 딸래미랑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좋았었는데,

("수학여행 가고 없음 나 심심해서 어떡해~" 응석도 부려보고, ㅎㅎ 울 딸래미는 나보다 똥강아지를 못봐서 더 걱정인것 같지만, )

어깨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파서 누워 있다가

컴하는 아들래미 쫓아내고,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 깊어가는 밤이다.

 

앞으로 종종 딸래미를 친구 삼아서 떠나야겠다.

 

숙제해야 한다고 했더니, 고생을 왜  사서 하냐고 핀잔 하더니,

옆에 와서 얼른 해서 제출 하라고 격려 해주는 울 딸랑구!

ㅎ 딸 키우는 맛,

딸 키우는 재미.

바로 이런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