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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

푸르른가을 2011. 5. 8. 23:56

 

 

작년초, 그러니까 내  생일에 딸래미한테 선물 받아 놓고서는

여기 놨다가 저기 놨다가 하다가 읽어야지 싶어서 저렇게 가방속에 넣고 다닌지가 수개월....

 

 

몇장 넘기다 말고, 넣고만 다니다가 언제부터 인지 나도 모르게 읽기 시작해서

이제 조금만 읽으면 되는데,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대충,지금까지 읽고 난 후의 느낌들을 적어 볼까 한다.

 

 

한국 문학 출판 사상‘최단 기간 100만부 돌파’라는 새 기록을 수립한‘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씨가 2009년 9월 14일 신문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엄마를 부탁해'의 100쇄 100만부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저자(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퍼옴 ) 소개부터 하자면,

 

신경숙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신경숙 씨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 쓰는 것이 그 수업 방식이었다. 그 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스물두 살에 등단하였을 때는 그리 주목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1988년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된 뒤 창작집 『겨울우화』를 내었고,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기도 하다가 1993년 장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자, 혹은 다가설 수 없는 것들에 다가서고자 하는 소망”을 더듬더듬 겨우 말해 나가는 특유의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은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여자 ‘은서’, 그리고 ‘완’과 ‘세’라는 두 남자를 소설의 표면에 떠올려놓고 있다. 그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그러나 『깊은 슬픔』이 정밀하게, 더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실린 시선으로, 그리하여 진하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그려 보이는 것은, 그들의 사랑과 운명이 화해롭게 겹치는 국면이라기보다, 자꾸만 어긋나면서 서로의 기대와 희망을 배반하는 광경이다. 아니, 차라리 그들의 관계에선 겹침이 곧 어긋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했던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신경숙의 『외딴방』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려웠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게함으로써 현재를 돌아보는 자성(自肖)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의 자폐적 기질,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동경, 삶의 속절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요히 수납하는 태도 등이 어디서 발원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내성의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정점이자 제목 그대로 외딴방에서 외롭게 죽어간 한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신경숙은 자신의 체험을 질료로 한 글쓰기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그럼에도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보여준다.

『풍금이 있던 자리』는 유부남과 불륜의 관계에 있는 여자가 그 남자와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소설 구성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특별함은 서간문이라는 것이다.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서간문의 형시으로 인해 나오는 감정들을 절제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며, 독자들은 남의 이야기를 엿들은 기분이 든다.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되짚어준다. 특히 화자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의 새 여자와 어머니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삶에 찌들어 꾸밈이란 없이 소박하게 가정을 꾸려 나갔던 이 땅을 일구어낸 <어머니>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땅의 <여성>과의 사이, 그 사이를 보여준다. 그 사이 속에는 무시 할 수 없는 사회 통념이 들어가 있다. <어머니>를 긍정해야하면서 동시에 부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이중적 잣대는 있지도 않는 풍금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내고 제 3의 새 여자, 또 다른 화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이외의 작품으로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종소리』,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바이올렛』, 짧은 소설집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사진산문집 『자거라, 내 슬픔아』를 펴냈다.

[YES24 제공]

 

 

 

저자에 대해서 읽고 나니,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자전적 얘기가 아닐까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알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엄마를 부탁해"는  아버지와 같이 서울에 올라 오셨던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늘 앞서기만 하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았던 아빠의 뒤를 따라가다가 남편을 놓쳐 버린것이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

각 가족들의 시선으로 (남편, 아들, 큰딸, 작은딸의 입장에서 ) 얘기가 전개된다.

집안에는 신경 쓰지도 않고, 평생을 늘 바깥으로만 돌았던 남편,

검사가 되기를 바랬던 엄마의 기대를 이뤄주지 못했던 오빠 형철,

시집도 안가고 혼자사는 나 (지헌),

그리고 약사인 여동생.

 

곁에 있을때는 그냥, 늘 그자리에 늘 그 모습으로 있으려니 했었는데,...

늘 챙겨주고, 희생하며, 헌신적으로만 살었던 엄마...

그랬던 엄마가 사라지고 나면서 아내의 자리를,

엄마의 자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 남편과 자식들.....

그들의 입장에 서서 묘사해 놓은 부분 부분의 글들이 꼭, 내가 하는 얘기 같아서,

술술 잘 넘어가기도 한다.

 

 

 

만원 버스 안에서 읽다가 흘러 나오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어 당혹스럽기도 했었고,

아버지 돌아 가시고

홀로 농사 지으며 집 지키면서 살고 계시는 울엄마 생각에 가슴아파 울게 만들기도 했던

"엄마를 부탁해"

마침 어버이 날이라서 의무적인 마음이긴 하지만 전화 드렸더니

마늘쫑 다듬고 계신다는 엄마......

바로 밑에 동생이 이것저것 갖고 오고 용돈도 주고 다녀갔다고,

오빠도 용돈 줬다고,

언니도 애들 키우느라 힘든데 냅두라고 해도 십만원 통장으로 부쳐주겠다고 했다고...

그러시면서 시댁에 돈 좀 부쳐 드렸냐고 물으신다.

애들아빠가 내려가서  용돈 드리고 같이 바람도 쐬어 드리고, 뭣 좀 사드리고 했단 얘기를 차마 미안해서 못하고

얼버무렸더니 시아버지 몸도 안 좋으신데 약값이라도 하게 챙겨 드리라고 하신다.

적당히 하고 얼른 주무시라고 하면서,

 전화기 너머 왠지 행복하게 느껴지는 엄마 목소리를 느끼며

전화를 끊었다.

 

늘 무뚝뚝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나.

이것저것 해 드리지 못해도,

그냥 속 안썩이는게

그냥 내가 알어서 사는게 효도려니 하고 살고 있는데.....

꼭 그것만이 아닌가 보다......

 

 

끝으로 버스안 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울게 만들었던 부분을 발췌해서 올리면서 이만 줄이고자 한다.

아버지가 했던 말이

우리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동감하면서.....

 

- 말이란 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디......

나는 평생 니 엄마한테 말을 안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겄거니 하며 살었고나.

인자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디 들을 사람이 없구나.

- ......

- 지헌아 ?

- 예.

- 부탁헌다....... 니 엄마 ...... 엄마를 말이다.

딸이 참지 못하고 수화기 저 편에서 어 - 어어어 소리내어 울었다

 당신은 송아지 같은 딸의 울음소리를 수화기를 귀에바짝 붙이고 들었다.

 딸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당신이 붙잡고 있는 수화기 줄을 타고 딸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당신의 얼굴도 눈물범벅이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잊어도 딸은 기억할 것이다.

아내가 이 세상을 무척 사랑했다는것을, 당신이 아내를 사랑했다는 것을.

 

엄마를 부탁해 (주)창비 -198쪽 에서 퍼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