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였나,오늘 아침이었나,
오늘도 쉬고 내일도 쉬고 학교를 안간다고 (월요일이 개교기념일) 심심하다고 어디 좀 데려가 달란다.
그동안은 심심하다고 어디 좀 놀러 가보자고 해도,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던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놀아줄 생각을 안하던 딸래미가 먼저 데이트를 청해 주다니
왠 횡재인가 싶었다.
늦으막하게 늦잠을 자고 나서
끼니를 대충 떼우고 나서 씻고 준비를 해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우리가 내린 곳은 온양온천역!~
다육식물 나눔 행사를 할 예정이라는 봄비님의 안내글을 보고 무작정 달려가기는 했는데,
아뿔싸!
조금 서둘러서 갈걸!
갔더니 끝날 시간은 아니었지만, 호응이 좋았었는지, 벌써 다 끝나고 후퇴하셨나보다.
흔적조차 찾을 길 없어 허탈해진 딸래미와 나!
목적이 없어졌다 생각하니 갑자기 급습해오는 식욕들.
딸래미랑 둘이서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온양온천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쭈욱 갔더니, 그쪽은 음식점이 안보여서
"아무래도 이쪽은 아닌가보다" 하고 길 건너서 다시 왼쪽으로 걸어가는데,
골목길이 나오는거다.
무작정 들어갔더니 눈에 띄는 "대산낙지"
오징어불고기 백반 6000원 이것만 보고 딸래미랑 안으로 들어갔다.
6000원이면 싸지 싶어서 들어갔더니, 점심시간 특선 메뉴라서, 3시가 넘어서 안되는 메뉴였다. @..@
어쩔 수 없이 낙지철판볶음 2인분을 시켜서 나오는 반찬들도, 1인분 볶음밥도 하나도 남김없이
둘이서 싹쓸이를 하고 나왔다." 배부르다 배부르다" 하면서도 후식으로 준비된 식혜까지~ 들이켰다는.... ..ㅎ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먼저 채워줘야 했기에, 카메라 꺼내지도 못했다는...... ㅎ
부른 배를 부여잡고,
어디를 갈까 싶은데, 딸래미가 알아서 하란다.
(근처 사는 동생은 오늘따라 약속이 생겨서 맛있는것도 못 사주고, 가이드도 못해준다고 미안해 하고......)
친구는 시골에서 열심히 모내기 할 준비 하고 있다고 하고, )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건너편에 띄는 "문화의 거리"
막상 들어갔더니 별것은 없었다.
그냥, 시장통 분위기 . 뒷쪽으로 전통시장도 있었지만, 피곤해서 거기는 땡치고,
돌아다니면서 수학여행 갈 딸래미 옷 좀 사고,
그러고 지하철 타고 다시 집으로~ ㅎ
휴일인데도 사람도 없이 텅텅빈 지하철,
딸래미는 열심히 게임하고, 난 딸래미랑 둘이 사진 좀 찍어 보려고 셀카놀이 하면서,
갈때도 앉아서 가고, 올때도 앉아서 오고 했는데도,
왜 이리 피곤한지.....
한것도 없이 왔다갔다 하기만 했는데 말이다.
아고! 이 저질 체력.
간만에 딸래미랑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좋았었는데,
("수학여행 가고 없음 나 심심해서 어떡해~" 응석도 부려보고, ㅎㅎ 울 딸래미는 나보다 똥강아지를 못봐서 더 걱정인것 같지만, )
어깨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파서 누워 있다가
컴하는 아들래미 쫓아내고,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 깊어가는 밤이다.
앞으로 종종 딸래미를 친구 삼아서 떠나야겠다.
숙제해야 한다고 했더니, 고생을 왜 사서 하냐고 핀잔 하더니,
옆에 와서 얼른 해서 제출 하라고 격려 해주는 울 딸랑구!
ㅎ 딸 키우는 맛,
딸 키우는 재미.
바로 이런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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