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곰팡이 천식·알러지 일으켜, 부엌위생도 철저해야
[메디컬투데이 손정은 기자] 여름이 되면 높은 기온만큼이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습도다. 특히 장마철 평균 습도는 80~90%로 사람이 쾌적하게 여기는 습도인 30~40%보다 약 2배가량 높다.
여름철, 특히 1년 중 가장 습한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 쉬워지므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살림노하우가 필요하다.
주방, 화장실, 옷장 등은 습기로 인한 냄새는 물론 곰팡이 번식을 막기 위해 특별히 신경써야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다.
◇ 주방관리는 이렇게!
▲ 싱크대
싱크대는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식중독균의 번식이 쉽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 싱크대 배수망은 음식찌꺼기가 붙어 있어 악취가 나고 세균이 번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배수구망은 쓰다 버리는 칫솔로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칫솔에 소다를 묻혀 닦아주면 더 깨끗해진다. 배수망은 매일 청소해주고 가끔씩 주전자에 물을 끓여 뜨거운 물을 배수구에 흘려보내 소독해준다.
▲ 도마와 행주
도마와 행주 같은 부엌용품도 자주 관리해줘야 한다. 특히 주방용품은 식품이 직접 닿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매일 관리해야 안전하다. 주방용품은 뜨거운 물로 살균·소독해준다.
도마는 향균주방세제를 이용해 닦아주고 소금으로 문댄 후 깨끗한 물을 받아 식초를 한 컵 부은 뒤 넣어 둔다. 이렇게 뒀던 도마는 다음날 햇빛에 완전히 말리도록 한다.
행주는 여러 개를 두고 삶아가며 자주 교체해주도록 한다. 특히 음식물찌꺼기가 많은 가스렌지 등을 닦을 때는 행주보다 키친타월을 이용하도록 한다.
▲ 냉장고
음식을 냉장보관 한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냉장고에서도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2주에 한번정도 마른 행주에 알코올을 묻혀 닦아준다. 냄새가 날 경우에는 숯, 식빵, 녹차찌꺼기 등을 태워 은박지에 담아 넣어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계절엔 밖에 두고 사용했던 간장, 고추장 등도 여름엔 상온의 기온이 높기 때문에 부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옷장관리 및 곰팡이 제거법
▲ 옷장관리
옷장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피거나 좀벌레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 땀이 밴 옷은 다시 보관하지 말고 제때 세탁하는 것이 좋다. 옷을 정리할 때는 습기에 강한 무명이나 합성섬유를 맨 밑에 두고 모직은 중간, 실크는 맨 위에 놓도록 한다.
습기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옷이나 이불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습기를 흡수하도록 하고 제습제는 옷장 아래쪽에 둔다. 마시고난 녹차 티백을 장롱 귀퉁이에 걸어놓으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 집안곳곳 곰팡이 제거법
욕실 타일틈새의 곰팡이는 곰팡이가 생긴 자리에 곰팡이전용 세제를 묻힌 휴지를 붙여두고 4~5시간 뒤 솔로 문지르면 쉽게 지워진다. 바닥 곰팡이는 전용세제를 뿌린 뒤 30분정도 지나 물청소를 해주면 사라진다.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미리 막으려면 평소 목욕을 끝낸 뒤 샤워기로 욕실에 뜨거운 물을 뿌려주고 환기 시키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타일사이에 양초를 발라두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높은 습도로 인해 벽지가 눅눅해질 경우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물과 알코올을 4:1 비율로 섞어 분무기로 뿌려주도록 한다. 곰팡이가 피었을 경우에는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습도가 높으면 벽지가 뜨면서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벽지가 뜬 곳을 바늘로 구멍 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문지른 뒤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후 접착제를 펴 발라 붙여준다.
◇ 철저한 위생관리 왜 필요할까
일반적인 세균의 경우 37°C에서 증식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여름철의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곰팡이과 세균에 의한 피해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곰팡이는 털곰팡이, 클라도스포리움,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푸른곰팡이 등이다.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곰팡이는 포자와 함께 잘 날아다니는데 이러한 진균의 포자를 흡입하거나 피부 및 눈, 귀, 입의 접촉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유발한다.
주방의 식기나 냉장고, 도마에서도 주로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푸른곰팡이균이 검출된다. 푸른곰팡이균의 경우 급성독소로 소화기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에게는 식중독 증상을 유발한다. 또 천식이 있는 사람의 가정에서 푸른곰팡이균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감염관리본부 김성주 연구원은 “미국위생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집안 세균의 발생구역 1~20위 중 10군데가 주방과 관련된 부분이었다”며 “구통,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과 식중독의 주원인인 살모넬라균은 거의 모든 가구에서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성주 연구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 환기와 가정의 청결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곰팡이나 다른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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