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시바타 도요 - 약해지지마 - 외 몇 편

푸르른가을 2011. 6. 14. 10:34

-약해지지마 -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 저금 - 
" 나 말이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속에 저금 해 두고 있어. 
 외롭다고 느낄 때 
 그걸 꺼내 힘을 내는 거야.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 해 봐, 
 연금보다 나을 테니까." 
" 나 말이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어.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격려 받으며 
 이제는 더 이상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아. 
 99세 라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꿔. 구름도 타고 싶은 걸." 
                                        - 살아 갈 힘 -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 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들, 
                                     제 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시바타 도요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도요는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 이치를 낳았다. 
그 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녀는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 했네.“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 
그 손으로 써낸 평범한 이야기가 
지금 초 고령사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위로가 현해탄을 건너와 우리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들꽃처럼 이란 카페에서 유성숙님의 글로 처음 보고,

    시바타 도요님에 대해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에스더 님의 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