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요일 아침에...

푸르른가을 2011. 6. 19. 09:00

일요일 아침  바쁘게 걸어갔던 역전 지하차도에서

번쩍 번쩍 요란스런 벨트에 그리 이쁘지도 않고

촌스럽기까지 한 할머니,

그리고 옆에 적당히 생긴 할아버지.

 

두분 다정히 손잡고 걸어 오시는데,

고개 들어 쳐다 보다가

제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고개 돌려 다시 한번 뒤돌아 쳐다 보고 웃었더랬습니다.

 

나란히 손잡고,

나란히 다정하게 

나란히 씩씩하게  

할머니 백을 할아버지 한쪽 어깨에 메고,

분주히 걸어가는  사람들 틈 속으로 걸어 가시는

두분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어쩌면 멋스럽게 느껴졌던것 같기도 하고,

 

그 아침에 그 두분을

제마음의 카메라를 작동시켜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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