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해인 - 내가 나를 위로 하는 날 -

푸르른가을 2011. 7. 6. 14:38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다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다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