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은 대로 단지내 상가 옆에 텃밭에 토란 - 여기다 물방울 좀 떨어 뜨려야 하는데 했더니 딸래미가 웃었다 -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 여기에 문태준 시인이 붙인 말 *
부럽다. 이런 맑은 사랑이 있을까.
토란잎에 궁구는 물방울 같은 사람이 있을까.
그처럼 뒤가 말끔한 사랑이 있을까. 그런
사랑이 당신의 마음에 다녀간 적이 있는가.
그러나 부러운가. 헌 이불을 친친 말아 덮고 늦잠 자는 사람도 좋다.
아침마다 아이처럼 잠투정하는 당신도 좋다.
눈곱 낀 눈을 겨우 비벼 뜨며,
나를 처음 맞이하는, 칭얼거리는 당신이어도 나는 좋다.
#. 몇년전에 이 시를 다른 곳에 적어 두었었는데,
이번 연꽃잎을 보면서 생각나서 다시 검색해서 옮겨와봤다.
궁글다는 말은 뒹굴다의 경상도 방언이고
구르다의 전남 방언이란다. - 다음 국어 사전 -
그러고 보면 경상도나 전라도 사람들이 멋은 좀 있는것 같다?! (지금 막 생각난 지극히 개인적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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