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호박은 어디로 갔을까.

푸르른가을 2011. 8. 9. 23:59

저녁에 호박 텃밭을 지나갈 일이 생겨서

밭옆으로 가서  일부러 유심히 봤는데,

따가지 말라고 써놓은 푯말은 누워 있고,

암만 눈을 돌려

여기 저기 호박을 찾아봐도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따 가셨을까.

아님

지나가던 사람이 슬쩍 했을까..

 

어찌됐든 호박넝쿨에서 호박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이미 호박의 생을 다하고

인간을  위해 장렬하게 조각이 되고, 짓이겨져 흩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호박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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