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둥이

2011년 11월 7일 오후 02:22 "-깜직한 지지배- 똥강아지도 여자였다"

푸르른가을 2011. 11. 7. 14:40

어젯밤에 구석에 누워 있는 똥강아지에게 "까까 줄까?" 했더니
기운없는 표정으로 눈만 말똥말똥 하지 뭐에요.
까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쫓아 나오던 그 똥강아지가,
왜 저러나.. 어디가 아픈가 싶어서
어르고 달래서 구석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리도 후들 후들 떨고 있고,
배도 완전 많이 나와 있고,
유두도 커져 있고, ....

새벽 한시도 넘은 시간에 어쩔 수 는 없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프지 마라"
하고서는 밤을 보내고,
오늘 아침에 목욕 시켜서
무슨 큰병 걸린것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예방접종도 할겸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갔더니
의사선생님 말씀이
세상에나....
이 똥강아지가 "상상' 임신을 했답니다.

깜짝 놀라서 되물었어요.
"왠 상상임신이냐고..."

그랬더니 사람하고 다르게 강아지는 임신 했다고 생각하면,
온몸 상태가 임신상태하고 똑같이 호르몬 분비가 되고 하면서
바뀌어 버린다네요.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요.
가을 들어서 잠만 자고,
구석에 자리를 보존하고 누워서
그 근처에는 식구들 접근도 못하게 하고 (분만자리 하려고 그랬나 봐요)
몸도 못 만지게 하고,
괜히 큰애한테 달려 들어서 짖고 막 그러더니......
그렇게 했던 것이
다 자기가 임신인줄 알고,
그렇게 했던 것이더라고요.
에휴..

강아지들도 사람이 임신했을때 하고 똑같이
예민해져서 신경질적이고,
그렇다더군요.

그래서 제 몸도 막 핥아대서 피부병 비슷하게 돼서
오늘 약도 타고
몸 건조해 지지 않게 뿌려주는 보습제도 타왔네요>.< (우띵 나도 건조파인데도 그런것 안뿌리는구만....ㅎㅎ)

타온 약을 잼에 발라서 플라스틱 숟가락에 묻혀 줬더니 다 먹고서는
배 깍아서 먹었더니 옆에 와서 서서 열심히 받아 먹고.
또 그 보금자리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습니다.
에휴..
임신이 아니란걸 얼른 깨달아야 할텐데 싶으면서도,
맨날 집에만 데리고 있어서
자기네 강아지의 일생에 대해서
다른 개, 누구한테 들은것도 본것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그런 상상을 했을까도 싶으네요.

본능이란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 똥강아지 여자는 여자인가 봐요.
엄마가 되고 싶은가 봐요.

상상 임신을 다하고......

(임신 시켜주고는 싶지만, 만약 애기들 낳으면 다 키울 형편도 못되고,

다른 집에 다 주자니 생이별 시키는것은 맘아파서 못하겠고 싶어서

남자친구 못만들어 주겠는데......)



암튼, 피부 봐야 한다고 미용에, 이것저것 예방 접종에 좀 거하게 들어갔지만,
큰 병 아니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울 똥강아지의 상상임신''

이번 한번만으로 끝나면 좋겠습니다.

자꾸 습관이 되면,

유방이 괴사 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절제도 해야 한답니다.

만약 자꾸 그러면 중성화 수술을 시켜 주든지 해야 한다네요.

그런것은 해주기 싫은데......

 

이십분도 넘는 거리를 5.5kg 이나 되는 애를 안고 왔더니

팔다리가 후들 거립니다. ㅎㅎ

다른때 같으면 걷고 싶어서 안달일텐데,

그냥 안겨서 고개 돌리고 앞쪽 열심히 구경하더라고요.

그래서 내려서 걸어라 소리 못했어요. ㅎㅎ

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자꾸나 똥강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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