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류시화 - 옹이 -

푸르른가을 2011. 12. 8. 20:34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