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daum 플레이스 - 물향기 수목원 -

푸르른가을 2010. 10. 11. 17:53

국화꽃향기, 단풍숲길 따라 흐르는 ‘가을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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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벤치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닮은 노오란 배낭이 줄지어 섰다. 볼그레 얼굴 붉힌 단풍나무 아래, 소곤소곤 사

랑을 속삭이던 연인들의 볼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상한 나라에 온 듯 꼬불꼬불 미로처럼 꼬인 숲 ‘미로원’ 과 ‘토피어

리원’ 에서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숨바꼭질 놀이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연못을 날아다니던 큰부홍부전 나비의 시

선을 쫒다 풀위에 앉은 녀석을 유심히 관찰하던 아이들의 미소가,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깔깔대는 소녀들의 웃음소

리가 연못 가득 번진다.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사람, 그리고 숲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깊어가는

가을, 이름도 고운 ‘물향기수목원’ 으로 가보자. 찰칵~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내 듯, 잊을 수 없는 秋억을 가슴

깊이 새겨넣어보면 어떨까. 


♧ 아이들을 위한 상쾌한 ‘상상력 공작소’



                   정원에는 미로원이 조성되어 있어 숨바꼭질 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나무로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든 토피어리원
 
      어린아이들의 미소를 닮은 노란색 배낭

 

“와아, 여기다 여기! 우리가 찾아냈어요. 선생님!”


담쟁이덩굴인 만경원을 지나 시작되는 미로. 상록수로 빽빽하게 담장을 만든 미로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도통 출구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한번 들어서면 출구를 찾을 때까지 나무 울타리를 맴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출구를 찾아낸 아이들은 마치 보물이라도 찾아낸 듯 기쁨의 함성을 질러댄다. 향나무와 땅채송화 등 식물을 이용해 거

북이, 공작, 공룡, 학 등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놓은 ‘토피어리원’ 도 아이들에게 흥미만점. 신기한 듯 손가락으로 만져

보며 보이는 것마다 사진을 찍어 달라 아우성이다.


♧ 오솔길 따라 솔솔~피어나는 물 향기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의 수목원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물 수(水),  맑을 청(淸). 여기는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 수목원이다. 물이 맑기로 유명한 물향기수목원의 매력은

 무엇보다 도심 속에서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녹음이 우거진 숲에는 갖가지 새들의 지저귐으로 분주하고, 나

무 위로는 청설모 한 마리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습지에는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길가에는 구절초, 벌개미취 등 가

을꽃도 활짝 피어난다. 드넓은 숲속에서는 삼림욕을, 쉼터에서는 소풍 나온 것처럼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도 먹을 수 있

다. 이 모든 것이 서울에서 고작 1시간이면 된다는 말이다. 약 10만여 평의 부지 위에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 을 주제

로 무궁화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중부지역자생원, 습지생태원, 호습성식물원 등 총 19개의 테마가 있는 물향기수목원.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 단풍나무숲 가득 번지는 새빨간 웃음



 

 

                                            다양한 형태와 빛깔의 단풍나무숲은 가을이면 고운 자태를 뽐낸다

가을날, 수목원의 주인공은 단연 단풍나무숲길이다. 수생식물원에서 단풍나무원으로 가는 길에 조성된 숲길은 가을이

면 다양한 형태와 화려한 색깔로 단풍이 물든다. 그래서인지 가을날, 단풍나무 숲 아래서는 그 누구라도 행복해진다. 특

히나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테마원 중에 하나다. 낭만적인 풍경 아래서 속삭이는 밀어는 더욱 달콤하기 때문이다. 물

론 아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때깔 고운 단풍 숲에 둘러싸인 아이들은 폴짝폴짝 신이 났다. 단풍나무원을 지나면 무

궁화의 다양한 품종을 모아놓은 무궁화원과 한국의 소나무원, 예술가들이 노래하고 시로 쓴 식물들을 모아놓은 향토예

술의 나무원, 분재원 등 갖가지 테마원을 만나게 된다.



             걸을수록 더욱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 소나무길

  
   물향기수목원은 어느곳을 걸어도 고즈넉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소나무원은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솔내음에 왠지 몸이 건강해지는 듯 하다. 꽃과 나무에 취해 찬찬히 걷다보면

 마치 대자연의 중심에 파묻힌 것과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적어도 전망대에 올라서기 전까진 말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그

제서야 이곳이 도심의 한 복판임을 느끼게 된다. 높다란 아파트와 씽씽 지나는 차들의 도로와 맞닿아 빼곡히 들어선 숲

과 속속 피어오른 가을꽃 등의 수채화같은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 가을 습지에 내려앉은 노오란 어리연꽃
 



           수목원 중앙에는 습지생태원과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이 자리를 잡았다


       연못 위 노란 어리연꽃의 아름다운 자태
 
  창포, 달뿌리풀 등을 볼 수 있는 습지생태원


물향기수목원이 더욱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습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목원 내에는 수생식물원과 더불어 습

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과 같은 아름다운 습지를 감상할 수 있다. 수생식물원 물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랑대는 가을바람이 수양버들의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따금씩 번지는 연못 물

결의 일렁임도 꽤 낭만적이다. 거기다 연못 위에 살포시 얼굴을 드러낸 노란색의 어리연꽃의 자태는 아리땁기 그지없

다. 연못가에 피어난 구절초, 벌개미취 등에도 고즈넉한 가을정취가 묻어난다.



           물방울온실 내의 선인장 가든

 가을 운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벤치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나는 수목원의 길

 


수생식물원 주변의 소나무길도 걷기에 좋다. 그늘에서 지친 마음을 놓이고, 피톤치드에 몸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습

지생태원도 가볼만 하다. 습지생태원에서 나와 중부지역자생원으로 가는 길에는 담양의 그곳 같은 메타세쿼이아길이 펼

쳐진다. 자꾸만 걷고 싶어지는 낭만 풍경길이다. 이어 부겐벨리아, 망고 등 아열대 식물을 만날 수 있는 물방울 모양의

물방울온실과 각종 조류들이 있는 관상조류원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가을의 전령, 물향기수목원의 가을꽃 퍼레이드>

 



                             벌개미취
 
                                솔체꽃



                             층꽃나무
 
                                  구절초


수목원 구석구석을 돌다보면 이름 모를 꽃에 넋을 잃게 된다. 원래 수목원에는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총 1601종의

  자생식물이 산재해 있다. 가을에는 구절초·국화·벌개미취·쑥부쟁이 등이 가을의 전령사 역할을 하며, 유실수원의 감나

무· 밤나무·대추나무 등의 열매는 수확의 계절에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여행 팁>

◎ 물향기수목원 가는 방법

1) 자가운전 :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나온 후 - 1번국도 만나는 지점(2번째 사거리 주유소 끼고 우회전)에서 수원방향

으로 우회전 - 오산천(은계교)지난 후 3km지점 고가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우측에 오산대 전철역 있음)

2) 대중교통 : 수도권 전철 천안행 - 오산대 역 하차

* 관람시간: 09:00~18:00, 월요일 휴원

* 관람료 :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

* 문의 : 031-378-1261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U 투어정보팀 손은덕 취재기자(toss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