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강윤후 - 불혹, 혹은 부록 -

푸르른가을 2011. 5. 9. 11:17

 


강윤후 / 시인

출생
1962년 06월 18일, 서울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력
우송공업대학 문예창작과 조교수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은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 부록이든 별책 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