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랑의 이름으로
충만했던 삶의 의미도 언제까지나,
지속하진 않으리
결국은 진면목이
소스라치게, 드러나는 것
고독은 어느 날 문득
제 속을 들여다 보고,
애써 외면했던 몸부림은
아픈 시간을 재생하는
신선한 상처의 기억인 것을
아, 우리들은 애무하듯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지
꼭이 외로운 삶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빈 가슴을 쓸어 내리지
그 모습은 차라리,
외로운 이방인이 낯선 대륙에
꽂은 깃발에나 어울릴 것을
마지막 순간의 호흡에서나
비로소 슬프게 깨닫게 되는 거지
모든 인연도 한낱 거추장스러운,
사슬이었다는 걸
눈물젖은 스스로의 맨 얼굴에서야,
힘겨웁게 모든 것을 알아채지
얼굴 비추이는거울만이
유일한 벗이었다는 걸
그래서 우리들은 너무도 모르고 사는 거지
늘,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는 걸
그렇게 혼자인 것을
고단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나,
쓸쓸하게 알게 되는 거지
시인/ 안희선
부산 출생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1995년 문예한국으로 등단
한국신시학회 회원
캘거리문인 협회 회원
2002년 시집 <날 위한 이별> 경운출판사 刊
시마을 작품선집 <꽃 피어야 하는 이유> 등
캐나다 캘거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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