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나태주 - 뒷모습 -

푸르른가을 2011. 10. 28. 00:10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