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서평은 ‘배경+내용+소감+뉴스’

푸르른가을 2011. 11. 16. 19:14

BIE-책을 통한 글쓰기 _ <4>서평, ‘뉴스’를 꼭 넣어라
 

[독서신문] “서평 쓸 때 ‘뉴스’를 넣으세요.”

서평 지도를 할 때 단골로 하는 말이다. 뉴스의 정의는 여러 가지이겠으나 대략 새롭거나 흥미로운, 혹은 중요한 소식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이야기다. 서평에 뉴스가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재미있게 읽히기 위해서다. 일종의 독자에 대한 배려다.

서평에서 뉴스는 책 속에 나와 있는 ‘특이한’ 정보다. ‘책 속에 이런 일이?’ 류의 내용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라는 책에 보면 프랑스의 한 어린이 도서관에 가면 ‘책 밥상’이 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을 밥상처럼 꾸며 놓아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뿔논병아리의 선물』엔 새끼를 업어서 기르고 있는 특이한 새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물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뿔논병아리다. 읽는 이가 신기하게 느끼거나 미소를 짓을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인용해야 한다.
 
동화 혹은 소설에서 뉴스는 무엇일까. 일단 갈등의 도화선이 되는 ‘사건’을 떠올릴 수 있겠다. 또한 눈길이 확 가는 그림이나 사진일 수도 있다. 더불어 ‘명문장’ 역시 그중 하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그 유명한 한 대목은 뉴스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뉴스를 글에 녹여내야 하는 또 다른 까닭은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서평을 보자. 일본 작가가 쓴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에 대한 것이다.
‘외딴 섬에서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무시무시하다. 특히 시체를 발견할 때마다 등장하는 상황 묘사는 혼자 읽기 무섭다.’

서평을 쓴 이는 책을 읽었기에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독자는 짐작만 할 뿐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책 속의 설명 부분을 인용하는 게 좋다.

목덜미의 양쪽 가장자리에 쩍 갈라진 자상이 나 있었다. 뼈가 보였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는 쇄골에 담겨 눌어붙듯이 말라있었다.’(본문 중)
 
이렇게 보면 뉴스가 서평의 구성요소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앞 호의 내용을 더해 종합하면 서평은 ‘배경+내용+소감+뉴스’가 된다. 그렇다면 서평이 쉬워진다. 특정 책의 배경을 쓰고, 내용(줄거리)을 소개하며, 중요한 부분을 인용하고, 글쓴이의 소감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서평의 분량은 최대 a4용지 1장(단락 사이에 1행을 띄워)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원고지로는 대략 10매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경우, 혹은 ‘백일장’ 제출용이 아닌 경우 혹은 아이들 서평일 경우엔 그 절반만 써도 무방하다. 단락으로 보면 6단락 정도다.

자, 그렇다면 이런 공식이 나온다. 배경 1단락, 내용(줄거리) 1단락, 인용 1단락, 소감 2단락, 여기에 도입부를 한 단락 넣으면 서평이 완성된다. 구조에 따라 쓰면 서평이 쉽다.
 
☞bie(book in education, 책활용교육)
지식과 정보, 삶의 지혜가 가득 찬 책을 할용, 다양한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글쓴이 임정섭은?
익산 남성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동 언론대학원 졸업
경향신문, 서울신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 국민제안 공모 우수상 수상
간행물윤리위, 대전공무원연수원 등 30여회 특강
저서 『글쓰기 훈련소』, 『을의 생존법』 등
現 책 전문 뉴스사이트 <북데일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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