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강승남 - 햇볕 좋은 날 -

푸르른가을 2011. 1. 10. 16:54

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엔
그대를 잠시 햇볕에 말리겠습니다...
바위에 그대를 펼쳐놓겠습니다
한때 햇살보다도 눈부신 기쁨이었으나
어느 날 내 몸 가장 깊은 곳에
불치의 슬픔으로 남은 그대
죽기까지 지니고 살 수밖에 없는 그대

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엔
그대를 잠시 햇볕에 말리며
오래간만에 즐거웠던 기억도 떠올리며
잠시나마 기쁜 눈물도 흘리기도 할 것입니다

견딜 수 없이 아픈 날 많지만
가끔씩은 오늘처럼
눈부시게 햇볕 좋은 날도 있어서
그대를 평생이라도 지니고 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