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오정자 - 바람이 남긴 말 -

푸르른가을 2011. 4. 28. 11:39

바람이 남긴 말


당신 손을
슬쩍 떨쳐버릴까 하는데요
홀로 홀가분한 의지로
지향 없이 걸으려 하는데요

꽃잎이 흩날립니다
숲 속에 빽빽한
실수투성이 나무들이
외로운 내색도 없이
무거운 어깨를 서로 비비고 있습니다

이쯤 해서 당신 손을
슬그머니 놓아버릴까 하는데요
등이 따갑도록 당신의 눈길을
듬뿍 의식하면서
다소곳한 의향으로
당실당실
춤을 추듯 걸으려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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