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둘이 떠나다

푸르른가을 2012. 5. 20. 21:00

둘이 같이 한번 가자,

어디라도 떠나자  언제부터 말로만 하다가

드디어 훌쩍 떠났다.

재작년엔가 당일치기로 남이섬에 갔을 때에는

네비게이션도 없고,

지도만 들고 헤매면서 가는것도 재밌었는데,

이번에는 누가 안쓰고 보관해 뒀다가 쓰라고 줬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을 달고 왔는데,

업그레이드도 안된 구형이라서 새로 난 길은 모르는 둥

조금 딸리는 부분은 있었지만,

구석 구석 어찌나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던지..

네비양 때문에 편안하게 잘 다녀온것 같아

이뻐서 쓰다듬어 주기까지 했다는...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떠날 수 있는데,

그 마음 먹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둘 다 스마트한 아줌마들이 아니라서

이것 저것 검색을 못해서 아쉬워서

친구보고 좀 바꾸라고 했더니

친구는 왜 자기보고 그러냐고 나보고 바꾸란다. ㅎㅎ

정보 검색에 너무 길들여졌나?

암튼,

떠나는 용기만 가지고

무계획으로 훌쩍 떠나서

어디를 구경해야 하는지,

어디를 가야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지 헤매기도 했지만,

그때 그때 눈길 가는 곳으로,

발길 닿는 곳으로 가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었다.

 

뜨겁지도 않고, 적당한 날씨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오며 가며 많은 얘기도 나누고

바닷바람도 쐬고  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