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떠나고 싶었어
해 기울지 않는 어디 달 지지 않는 어디
익명의 섬
하나쯤 있을 것 같았어
두려웠어 언제나 황량한 겨울이
겨울 아침의 쓸쓸한 풍경들이
내 어두운 시간이 힘들고 외로웠어
떠나고자 하는 열망 그건 덫인지 몰라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순환선 같은 삶
어디에 내 안주할 땅 있을까
다시 바라보면 저 쓸쓸한 풍경들도
그 얼마나 가슴 사무치는 일인데
이 세상에 산도 있고 바다도 있지만
마음 밖에 있을 때는
산도 바다도 보이지 않듯
내게 늘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바다도
누군가에겐 절망이며 상처일 수도 있겠지
모든 날이 눈 비 내리고 바람만 불지 않듯
인생이 늘 춥거나 쓸쓸하진 않겠지
언젠가 나도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앉아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마음 가볍게 웃을 날도 오겠지.
#. 문득 학창시절 조그맣고 예쁘고 착했던..
이름처럼 순한 아이였던 친구가 생각나서 검색해 보다가 눈에 들어 온 시인데, 설마 그 친구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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