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향아 - 바람만 불어도 -

푸르른가을 2012. 11. 19. 10:45

 

나는 아무래도 메말랐나보다

바람만 불어도 버스럭거린다

버스럭거리다가 혼자 찢어지고

찢어지다가 혼자 가라앉는

 

나는 그래도 축축한 편인가보다

바람만 불어도 눈앞 보얗게 막히고

남들 따라 흐느끼기 목이 아프다

 

바람만 불어도 이렇게 사무치는

바람만 불어도 가슴 미어지는

버스럭거리든지

가라앉든지

날마다 무슨 바람이든 불지 않는 날 없고

무슨 핑계로든 울지 않는 날이 없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칠환 - 봄 -   (0) 2013.03.22
박문재 - 별 하나 -   (0) 2012.12.09
최하림 - 늦가을 -   (0) 2012.10.08
이해인 -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  (0) 2012.10.07
은산스님 - 거울 -  (0) 201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