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내가 빠져죽고 싶은, 강 사랑 ,그대 ㅡ 이정하

푸르른가을 2010. 9. 21. 13:57

내가 빠져죽고 싶은, 강 사랑 ,그대 ㅡ 이정하

 

 

 

 

저녁 강가에 나가 강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때마침, 강의 수면에 노을과 함께

산이 어려 있어서

그 아름다운 곳에 빠져 죽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것은

가끔 사람을 어지럽게 하는 모양이지요.

내게 있어 그대도 그러합니다.

"내가 빠져 죽고 싶은 이 세상의 단 한사람인 그대"

그대 생각을 하며 나는 늦도록

강가에 나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강물은 쉬임없이 흐르고 있었고,

흘러가는 것은 강물뿐만이 아닌 세월도,

청춘도, 사랑도,

심지어는 나의 존재까지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나온 길마저도 덧없이 흘러서

나는 이제 돌아갈 길 아득히 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