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김소월 - 하얀 달의 노래 -

푸르른가을 2010. 9. 23. 00:01

하얀 달의 노래

                       

                                 김소월

 

사랑이라는 것

그건 참 흔하고도 흔한 것인데

흔해서 더눈물겹게 소중한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사랑이라는 것

그건 참 뻔하고도 뻔한 것인데

뻔해서 더 서럽게도 서러운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나즈막한 그 목소리

당신의 노래로

사랑은 슬퍼서 더 아름다운 것인 줄

 

이제야 난 알았습니다.

이제야 난 알았습니다.

 

창밖에는 하얀 달

내 마음엔 눈물, 미련

그리고

질투와 채념

 

멍든 가슴 가득히

흔하고 뻔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