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김정한 - 목련 -

푸르른가을 2011. 1. 6. 16:09

목련  - 김정한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꽃이 되고 싶다

 

너의 눈길에 초록의 입술을 틔우고

너의 손길에 몸 풀 듯 흰 옷을 갈아입는

한 떨기 꽃이고 싶다

 

행여 빗겨가는 인연이 되어도

너의 시선, 너의 체온 속에서 피고 지는

순백의 목련이고 싶다

 

김정한신간 - 길에서 사랑을 만나다 P27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