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이정하 - 그리움만 오래였다 -

푸르른가을 2011. 1. 10. 12:37

 

 

영혼의 적선처럼 어둠이 내리면
어김없이 또 그대가 내가슴에 쌓여온다
돌이켜보면, 사랑은 금세 지나가버렸고 그리움만 오래였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어둠은 내 깊은 한숨과 함께 온다
하지만 나는 다시 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아팠던 사랑의 추억들로 인해 내 삶이 따스해 질 수 있었다는것을
비록 슬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사랑이 있었기에 내 삶이 넉넉할 수 있었지 않았던가
이룰 수는 없었지만 그를 사랑할 수 있었고
또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유일한 가난함은 가슴에 사랑이 없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대가 고맙다. 당신을 사랑하게 돼서 참으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