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빛고운 김인숙 - 사랑이 슬프게 끝난 이유는 -

푸르른가을 2011. 2. 18. 18:13

사랑이 슬프게 끝난 이유는
                빛고운 김인숙

가슴이
숯덩이가 될 정도로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안 보면
눈이 멀 정도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내가
다가가는 만큼만 오고
준 만큼 오는 것이고
건 만큼 얻어지는 것이다

누구라도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절대로
내 가슴을 채워주지 않는다

마치 그것은 비워야
채울 수 있는 잔과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