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 풍금이 있던 자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주님의 시집에서... (0) | 2011.04.14 |
---|---|
차성우 - 봄바람 - (0) | 2011.04.14 |
마종기 - 우화의 강 - (0) | 2011.04.06 |
김재진 - 아름다운 사람 - (0) | 2011.04.03 |
전숙 - 등을 설핏 기대고 싶었어 - (0) | 2011.03.13 |